1편: #1 시작 -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익명 사진공유 서비스 디미몬스터 (tistory.com)
2편: #2 프론트엔드에게 무한 업무 시키기 -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익명 사진공유 서비스 디미몬스터 (tistory.com)
저번 글을 돌아보다
2편은 저녁을 먹고 싶다는 이유로 허무하게 끝냈다.
3편은 실속 있는 내용으로 채워 보도록 노력할 생각이다.
디미몬스터 앱을 만들어야 한다
펜타곤(이하 백엔드): 너 구글 개발자 계정 있냐?
99
있다. 왜 만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있다. 왜 만들었을까? 만들고 싶었으니 만들었겠지..
백엔드: 그러면 애플 개발자도 있어?
99
아니, 없는데?
99
그럼 만들어야지.. 라고 생각해서 가격을 검색해 보았다.
99달러? 애플 답게 더럽게 비싸다. 애플 앱스토어 등록은 포기했다. 안해
아이폰 베터리가 다 됐을 때 아이폰을 충전하는 대신 새로운 아이폰을 사서 쓸 수 있는 재력이라면 시도해 볼 만한 가격대인 것 같다.
구글만 올리자
앱을 올리려면 애플에 매 년 136,323원씩 상납해야 하는 반면 착한 구글 형님들은 1회성 지불 시 영구적으로 앱을 업로드 할 수 있게 해 주셨다.
정말 자선 사업가가 아닐 수 없다. 대단하다.
그래서, 구글만 올리기로 했다. 애플 쓰는 사람들에겐 이것마저 감성이라고 설득시키면 될 터였다. 애플 쓰는 대가를 치뤄라!
앱 소개 페이지를 만들어 오래요
백엔드: 소개 페이지 만들어 와!
99
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지만 만들어 오라니 만들었다.
먼저 아이폰 14프로 목업을 구해 왔는데, 문제가 있었다.
베젤이 너무 크다. 저런 베젤에 앱 이미지를 넣으면 구리게 나올 게 분명했다.
태평양에 버금가는 베젤 사이즈를 보며 코에서 눈물이 흘렀다. 비염이 심해서 콧물이 나온다.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콧물이 나온다. 기침도 나온다. 시작 전에 실속 있는 내용으로 채우고자 다짐했는데 또 이상한 글을 적었다. 다시 본문 적어야지.
아이폰 베젤 다이어트 시키기
거창한 작업처럼 제목을 적었지만, 검은 베젤 영역을 줄이고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조금 옮겨주면 끝이라 1분도 안 걸린다.
근데 쉬워보일 수록 어려운 것처럼 말해야 인생에 도움이 된다. 어려운 것 같으면 그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일을 적게 시키기 때문이다.
이러한 행동은 좋지 않은 행동 같으니 이 글을 보는 독자는 자제해도 되고 활용해도 된다. 나에게 존재하는 타인의 행동을 제지시키고 싶은 욕구는 있을 수도, 없을 수도 있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태이다. 근데 내 뇌는 고양이가 아니고 뇌로 이루어져 있다.
베젤을 많이 줄여서 목업을 만들었다. 시각적으로 너무 편안하다.
본격적으로 소개 페이지 만들기
이런 건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어서 다른 앱들을 참고해가면서 소개 페이지를 만들었다.
백엔드: ?? 폰 앱만 업로드 할거야? 태블릿용도 만들어 와!
99
이미 만든 모바일 앱에서 조금 변형해서 태블릿 소개 페이지를 만들었다. 이제 출시 준비는 다 끝났다. 완벽했고 출시만 하면 되었다. 일 줄 알았다.
앱 아이콘이 문제네
앱 아이콘이 이상하게 나온다.
어댑티브 아이콘때문에 일어난 문제라고 한다.
저런 사소한 디테일이 앱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거다. 절대 용납할 수 없다.
이번에는 백엔드를 괴롭혀서 아이콘 개선을 이루어 냈다.
디테일이 조금만 들어가도 앱 자체의 첫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.
근데, 홍보는 어떻게 할거야?
프론트: 몰라 ㅋㅋ
99
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다. 이러다가 서비스 제작만 하고 출시 전에 서비스 종료가 될 것 같았다.
출시 전에 종료되는 서비스라니! 엄청난 타이틀이다. 한번 쯤 탐나보이는 타이틀. 이런 거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? 뭔 소리야.
서비스 종료는 안 되기에 글을 써서 학교 전체 단톡방에 올렸다.
잘 되겠지?
다 끝난 줄 알았는데 홍보지 디자인 만들어 오래요
백엔드: 종이로도 홍보해야지 ㅎㅎ 홍보지 디자인 해와
99
다 끝난 줄 알았는데 또 일을 시켰다.
공부해야 하는데 자꾸 일 시킨다. 하기 싫은데.... 귀찮은데.
그래도 시키는 거는 해 줘야 한다. 그래야 나도 요구할 수 있다. "이거 해줘" "바꿔줘" "수정해줘"
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만들었다. 빨리 만들었다는 말은 대충 만들었다는 말은 아니다. 근데 빨리 만들면 천천히 만들 때보다 조금 안 이쁘긴 하다. 그러나 대충 만들지는 않았다.
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귀찮아서 퀄리티 높이는 작업은 안 했다는 말을 둘러서 했다고 이해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다.
만든 디자인을 매점에 가서 뽑아 왔다. 선명하게 의도한 바 대로 잘 나왔다.
총 30장을 뽑았고 qr코드를 붙여서 백엔드한테 전달했다.
각 반에 붙이게 허가 받아 "와줘"
99
백엔드: ㅇㅋ
99
그러고 1달이 지났다.
글 쓰는 지금도 허가 안 받아 왔다. 언제 받아 오는 걸까? 일단 하나 확실한 건, 허가를 받아 오게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그램에서 Mac OS를 돌리는 행위와 비슷한 난이도일 거라는 거다.